2016년 8월 27일 토요일

안근모 - 글로벌 모니터

1. 미국 2, 10 스프레드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6082514164131322&outlink=1

2. 자연실업률, 균형 실업률
http://www.globalmonitor.co.kr/news/news.asp?ct_num=100131216072443&st_section

3. 균형금리

균형금리는 그야말로 딱 적당한 금리수준입니다. 인플레이션을 일으키지도, 실업을 늘리지도 않는 중립적인 수준의 금리죠. 인플레이션을 적용하느냐에 따라 명목과 실질을 나누는데, 보통 명목은 인플레이션 목표치(2%)를 더한 것입니다.

'균형'은 사실 누구도 정확히 알 수 없는, 그러나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하는, 이데아(idea)와 같은 추상적인 개념입니다. 이것은 잠재성장률, 잠재 공급능력, 장기 총공급곡선, 자연실업률 등과도 매우 유사한 개념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통화정책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이라는 의미에서 '자연(natural)'이라는 수식이 붙기도 하죠. 이른바 '화폐 중립성'입니다. 자연은 인간과 대칭되는, 그 스스로 독립해서 존재하는 것이니까요.

그런데 옐런 의장은 이 '실질 균형금리'가 현재 '장기'와 '단기' 두 가지로 나뉘어 있다고 보았습니다. 과거의 normal에서는 딱히 구분할 이유가 없었는데, new normal에서는 달라졌다고 본 것이죠. 

혹독한 금융위기의 후유증, 이력효과가 상당기간 잔존해서 장기 실질 균형금리에 비해 낮은 단기 실질 균형금리가 별도로 존재한다고 보는 것입니다. 물론 장기 실질 균형금리 역시도 금융위기 이전에 비해 낮아졌다고 보고 있죠.

비유를 하자면, 나이가 들어서 체력이 떨어졌는 상태인데, 최근에 큰 사고를 당해서 입원을 하는 바람에 일시적으로 더 떨어진 상태라고 보는 겁니다. 

그래서 이렇게 이중으로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는 봄이 오고 기온이 올라가도 보일러는 계속 가동해야 하고, 외투는 천천히 벗어야 하며, 한여름이 된 뒤에도, 사고로 손상된 체력이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일정기간 동안에는 긴 소매 옷을 계속 입을 수밖에 없다고 보는 겁니다. 

이러한 판단에 따른 금리전략이 FOMC 성명서에 다음과 같은 문구로 매번 등장합니다. 

"연방기금금리는 아마도 얼마동안에는 장기적으로 지배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수준보다 낮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위 문구에서 '장기적으로 지배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수준'의 금리가 바로 장기 균형금리인 것이죠. 그런데 '아마도 얼마동안에는' 경제가 완전고용과 물가안정을 동시에 달성하는데 요구되는 균형 금리는 '장기 지배적인' 것에 비해 낮을 것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이번 금리인상 사이클은 장기 균형금리에 못 미치는 선에서 일단 중단된다는 예고를 미리부터 해 놓고 있는 것입니다. 

주목할 것은 이 '단기 균형금리'의 경우는 경기 순환적 요인에 의해 일시적으로 저하된 것으로 본다는 점입니다. 즉, 이 부분에 관해서는 화폐정책의 여지가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경제를 일정 수준으로 오버슈팅 시키면 단기 균형금리도 장기 균형을 향해 살아 올라간다고 보는 것이 옐런의 생각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 희망이 차츰 옅어지고 있다는 점이죠. 경기순환적으로 일시 저하된 것이 아니라, 글로벌 요인에 의해 구조적으로 낮아져 있는 것 아니냐 하는 고민이 커지고 있는 겁니다. 그렇다면 금리는 '아마도 얼마동안'을 지나서도 더 이상 올리지 못하는 것이죠. 

'자연'을 이렇게 이렇게 '단기'와 '장기'로 나눈 사례는 미국 의회예산국(CBO)의 자연실업률 추정치에도 있습니다. CBO는 금융위기 직후 일정기간동안 미국의 자연실업률이 뛰어 올랐는데, 이 일정기간동안 단기와 장기로 구분되면서, 단기 자연실업률이 장기에 비해 훨씬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자연실업률과 NAIRU(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고 도달할 수 있는 최저의 실업률)를 각각 장기 및 단기 균형실업률이라고 구분해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자연실업률은 화폐중립적이지만, NAIRU는 화폐정책의 영향을 받는다고 보는 것이죠.